"여름 아침의 공기는 눈부셨다. 햇살은 투명한 금빛으로 가득했고, 새들은 활기찬 노래를 부르며 가지 사이를 날아다녔다. 창문을 열자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쳤다. 어제 내린 소나기가 남긴 물방울들이 잎사귀 끝에서 반짝였다.
그는 가벼운 셔츠 차림으로 골목을 걸었다. 골목 끝에는 푸른 나무가 우거진 공원이 있었다. 공원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깅을 하는 사람들,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노인, 그리고 잔디밭을 뛰어다니는 아이들이 있었다. 그는 그 풍경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늦췄다.
강가로 나가니 시원한 강바람이 불어왔다. 물결은 햇빛을 받아 반짝였고, 멀리서 들려오는 배들의 뱃고동 소리가 한가로웠다. 가까운 가게에서는 시원한 레모네이드가 담긴 유리잔이 톡톡 소리를 내며 놓였다. 얼음이 녹아내리는 소리마저도 청량하게 들렸다.
한낮의 더위가 찾아오면 나무 그늘 아래서 잠시 쉬었다. 바람이 불 때마다 나뭇잎이 흔들리며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녁이 되면 붉게 물든 노을이 하늘을 가득 채웠고, 멀리서부터 풀벌레 소리가 하나둘씩 들려왔다.
그는 깊게 숨을 들이마셨다. 여름의 공기에는 햇살과 바람과 초록의 향기가 뒤섞여 있었다. 덥지만 상쾌했고, 뜨겁지만 자유로웠다. 그는 그렇게 여름의 한가운데에 서 있었다."*